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려 곳곳에서 보안군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외곽에서는 카다피 측과 반정부 세력이 치열한 교전을 치렀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요 예배를 마친 시민 수천 명이 트리폴리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일부는 걷고, 또 일부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
- "바로 지금이야말로 신의 계시에 따라 나라와 국민과 모든 지도자들이 진실을 직시하고 전쟁을 피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녹색 수건을 두른 카다피 보안군이 나타나 시위대를 진압합니다.
시내 다른 곳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 지지자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등 잇따라 실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도권 외곽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습니다.
카다피의 정예부대인 카미스 여단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던 트리폴리의 위성도시 자위야를 교전 끝에 탈환했습니다.
반면 반정부 시위대는 석유 터미널이 있는 동부 도시 라스 라누프의 공항을 친정부 세력으로부터 빼앗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를 구성하자며 중재안을 내놨지만, 서방국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리비아 사태는 장기 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