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무장한 카다피군과 달리 무기조차 변변치 않은 반군은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목숨을 걸어가며 저항하고 있는 시민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군의 주요 거점인 브레가시.
도로 위에 우렁찬 군가가 울려 퍼집니다.
"전투기가 오든, 탱크가 오든…."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이들은 카다피와 맞서기 위해 차를 타고 전쟁터를 누빕니다.
▶ 인터뷰 : 아흐메드 이스나위 / 시민군
- "(어제는) 라스 라누프에서 카다피군과 싸웠어요. 우리는 먹는 것뿐 아니라 모든 걸 차 안에서 해결해요."
4명 모두 군대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총알 넣는 법부터 배워보지만, 아직 서투르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왈리드 무프타흐 모하메드 / 시민군
- "여기 사람들이 총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줬어요. 하지만, 총이 없더라도 나는 돌을 들고서라도 맞서 싸울 겁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자말도 고국에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시민군에 합류했습니다.
카다피군의 공습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때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자말 알 카라리 / 시민군
- "날아오는 폭탄과 총알을 피해 도망쳤고, 지나가던 차에 태워달라고 애원했어요. 정말 무서웠죠."
자유를 위해 생업까지 포기한 채 전쟁터로 뛰어는 시민들.
10만 명이 넘는 병력과 전투기를 가진 카다피 군보다 절대 열세이지만,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가슴에 품은 채 이들은 오늘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