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폭발 소식에 또 한 번 일본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원전 인근 도시들은 여기에 물 부족까지 더욱 심해지면서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 현장음 - 사이렌 ))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던 순간, 원전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는 이와키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갑작스런 경보음에 가던 길을 서서 주위를 살피고, 하던 일을 멈추고 바깥에 나와 사태를 주시했습니다.
대피령이 원전 주변 20km로 확대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후쿠시마 이와키 시)
- "지진 여파에 방사능 유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현재 이 도시의 업무 기능은 마비 상태입니다."
주말이 끝났지만, 관공서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와 자영업소는 문을 닫았습니다.
일을 쉬던 차에, 원전 폭발 소식이 들리자 대형 슈퍼마켓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고바야시 야스히로 / 회사원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사놓았습니다."
▶ 인터뷰 : 니이쯔마 유미 / 회사원
- "그냥 무서웠어요. TV에서 얘기해주는 정보밖에 얻을 수가 없어서 도망가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빨리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과 라면 등 간단한 먹을거리는 완전히 동났고, 이따금 물을 가져오더라도 금세 바닥나기 일쑤입니다.
(( 현장음 ))
"이 물이 마지막입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바닥난 물과 계속되는 우려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차분함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기 노부히코 / 점장
- "처음에는 손님들이 몰려 혼잡을 겪었지만, 현재는 많이 진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이와키에서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