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4호기에서는 핵반응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또다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미 한 차례 수소폭발이 일어났던 4호기 원자로에서 다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틀간 계속된 화재로 건물 외벽에는 지름 8미터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 인터뷰 : 유키오 에다노 / 일본 관방장관
- "이 연기는 2호기처럼 격납 용기에서 방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4호기의 상황은 앞서 폭발한 1, 2, 3호기보다 심각합니다.
다른 원자로는 격납 용기로 보호돼 있지만, 다 쓴 폐연료봉을 보관해 놓은 4호기는 별도의 격납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기 중에 노출된 폐연료봉이 공기 중에 산화하면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량의 방사선이 누출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핵반응이 일어나 대폭발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5호기와 6호기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냉각장치가 며칠째 방치되면서 원자로 내부 온도가 계속 올라 폭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방사능 공포는 점차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