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연료봉을 신속히 냉각해야 하지만, 물을 붓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냉각작업, 왜 어려운지 이정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4호기의 폐연료봉은 현재 공기 중에 노출돼 있습니다.
사용이 끝난 폐연료봉이지만, 이렇게 공기 중에 노출되면 핵분열이 일어나면서 방사선을 계속해서 내뿜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폐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어제(16일) 오후 수조 안에 물을 집어넣을 헬기를 전격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원자로 상공의 방사능 수치가 급상승한 탓에 헬기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렸습니다.
수조 안에 물과 함께 붕산을 집어넣어 열을 식히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작업 인력이 다가가기엔 역시 높아진 방사선 수치가 부담입니다.
일본 정부는 차선책으로 4호기 인근에 물대포를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물을 바로 부어 넣는 것이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폐연료봉에 갑자기 찬물을 부으면 연료봉이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모투주쿠 하지미 / 도쿄전력 대변인
- "연료봉이 노출돼 있다면 강도가 약해져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을 부어 연료봉을 냉각하는 방안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