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도시에 수백만 마리의 귀뚜라미떼가 나타나 마을이 초토화됐다.
호주 헤럴드 선은 중서부 광산도시 브로컨 힐에서 엄청난 수의 귀뚜라미가 나타나 도시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귀뚜라미떼는 호주 북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수 때문에 등장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홍수로 인해 귀뚜라미의 먹이가 풍부해져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
이 지역 주민들은 밤에는 집안 전등을 모두 끄고 창문, 현관 등 외부로 통하는 구멍을 틀어막아 귀뚜라미의 습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뚜라미떼가 워낙 엄청나 집안으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다. 심지어 잠을 자기 이전에 진공청소기로 침대에 붙은 귀뚜라미떼를 청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역 병원인 그리피스 베이스 병원은 귀뚜라미떼로 인한 위생 불량으로 수술을 자제하고 있다. 인근 술집에서는 "맥주를 빨리 마시지 않으면 귀뚜라미를 안주로 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죽은 귀뚜라미를 먹기 위해 몰려든 쥐다. 거리에 쥐들의 시체까지 널부러짐에 따라 악취와 함께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생태계 먹이사슬의 결과로 쥐를 노린 뱀까지 시내에 출몰함에 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이번 사태와 일본의 지진을 연계시켜 "2012년에 분명히 세상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자치단체장인 대니 오코너는 "대체 이 많은 귀뚜라미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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