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제 연합군이 리비아에 대한 2차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리비아는 즉각 정전을 선언했습니다.
더이상은 시민군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정전 선언을 이행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연합군의 2차 공습이 수도 트리폴리 상공을 또다시 밝혔습니다.
<현장음>
리비아는 곧바로 백기를 들었습니다.
리비아군은 현지시각으로 밤 9시를 기준으로 즉각적인 정전을 선언하고, 모든 부대에 이를 따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군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즉시 중지하라는 아프리카연합(AU)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비아의 이번 정전 선언에 진정성이 담겼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리비아는 유엔이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을 승인한 다음 날 정전을 발표했다가 약속을 깨고, 시민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공격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독재자 카다피는 정전 발표에 앞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무아마르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연합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 당신들이 전쟁을 벌일 수 없는 이 거대한 영토에서 우리는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도 시민군은 테러분자라면서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이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사이
-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무장용병과 테러분자들을 두둔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카다피는 물러날 이유도, 그럴 뜻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리비아군의 이번 정전 선언은 연합군의 막강한 공세를 피해가면서 장기적으로 체제를 유지해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