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국의 리비아 공습을 계기로 중동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예멘에서는 살레 정권이 사실상 붕괴했고 시리아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만큼이나 예멘의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33년간 권좌를 유지했던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군부와 올해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며 시위를 보장하고, 유혈 진압 진상조사, 희생자 보상 등 5개 항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권 유지의 마지막 보루였던 군부가 반정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군부는 지난 18일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때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 퇴진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장성 2명이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장교 60명과 경찰 50명이 시위대에 합류했습니다.
또 오히려 시위대를 보호하려고 탱크와 장갑차들이 사나 대학교 인근 광장에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사흘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다라시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는 다라시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막고 인터넷 연결도 끊었습니다.
바레인과 모로코, 사우디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중동 각지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