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이 탱크로 주요 도시를 공격하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연합군의 군사작전을 지연시키면서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 전체가 포탄 공격으로 아 끔찍하게 일그러져 있습니다.
건물이 있던 자리는 처참한 파편 조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카다피 군대가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반군이 장악한 미스라타를 공격한 겁니다.
연합군 공습으로 벵가지 진격이 막힌 카다피 군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 도심에 진입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반군 측은 탱크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있으며, 건물 지붕에 배치된 저격수들은 거리를 오가는 주민들을 조준 사격하고 있다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벵가지 인근 병원 의사
- "카다피군이 벵가지 안으로 들어와서 사람들을 죽일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카다피 부대는 서부의 진탄 마을에도 포탄을 쏟아부어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모스크의 첨탑도 주저앉았습니다.
동부지역의 교통 요충지인 아즈다비야에서도 반군과 카다피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은 데 이어, 탱크 등의 중화기를 민가에 집중 배치했습니다.
카다피군은 미스라타와 진탄 등 서부 지역과, 벵가지로 향하는 길목인 아즈다비야까지 공격하면서 반군을 옥죄는 양상입니다.
연합군이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는 사이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어가면서, 리비아 서부지역의 반군을 우선 섬멸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