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폭 피해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나가사키의 시민들은 누구보다 먼저 후쿠시마 주민들을 돕자며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당시 요시로 야마와키씨는 11살에 불과했습니다.
35살부터 콩팥과 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벌써 두 번이나 암이 발병했습니다.
평생 방사능 후유증과 싸워온 그는 현재 일본인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요시로 야마와키 / 원폭 피해자
- "절대 오염은 사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대대로 유전됩니다. 딸 넷이 있는데 백혈병과 유방암에 걸렸습니다. 재앙의 결과가 후손들에게 나타납니다."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원폭 피해의 상처를 안은 나가사키 시민들은 후쿠시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츠토무 토미오카 / 시민단체
-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돈을 모아 서로 돕습니다. 우리는 원자력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건을 크게 걱정하고 있고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많은 일본인에게 수십 년간 계속된 방사능 후유증의 쓰라린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