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덟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세기의 여배우',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발자취를 윤호진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고혹적인 눈매와 관능적인 모습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앳된 10살의 나이, 영화 '귀로'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녀는 '젊은이의 양지'에 출연하며 '만인의 연인'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녀의 나이 19살 때였습니다.
테일러가 영화배우로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1960년대였습니다.
제임스 딘과 함께 열연한 '자이언트' 이후 클레오파트라'를 거치면서 명실상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습니다.
1960년 '버터필드8'과 1966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그녀에게 두 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선사했습니다.
▶ 인터뷰 :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 중
- "그래, 난 시끄럽고 저속해. 집에서도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지."
하지만, 테일러는 배우로서의 삶보다 화려한 남성편력과 사생활로 더 유명세를 탔습니다.
호텔 재벌에서부터 마지막 남편이었던 건설 노동자까지, 무려 7명의 남자를 거치며 8번의 결혼과 이혼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테일러(1996년 인터뷰)
- "이제 더는 이혼하지 않으려고요."
마이클 잭슨과는 절친한 친구로 지내며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직접 붙여줬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잭슨 (2000년 인터뷰)
- "그녀는 누구보다 훌륭해요. 배우로서 최고의 '여왕'이죠. 최고입니다. 그녀를 사랑합니다."
말년에는 에이즈 퇴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영국 여왕으로부터 '데임'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형중독에 빠져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인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울혈성 심부전증을 이겨내지 못 하고 향년 79세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내려 놓았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