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일부 연료봉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방사능 공포가 확산함에 따라 피난 조치 지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차들이 쉴새 없이 빠져나갑니다.
한쪽 차선은 텅텅 비어 있지만 후쿠시마를 벗어나려는 차들은 길게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 도로 위로 펼쳐지는 겁니다.
자가용이 없는 시민들은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정든 고향을 떠납니다.
여행용 가방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나온 피난민들은 한시라도 빨리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서둘러 버스에 오릅니다.
이처럼 피난 조치가 내려진 범위는 원전 주변에서 20km 떨어진 지역까지입니다.
하지만, 방사능 유출 범위가 점차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 20~30km 구역의 주민들에게도 피난을 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전에서 연료봉이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다량으로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생필품을 비롯한 각종 물품의 유통도 상당 부분 차단돼,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조만간 20km인 피난 지시 구역을 30km까지 공식 확대하면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