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 곧 연합군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게 되지만, 지상군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담당하게 됩니다.
하루빨리 리비아 군사작전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던 미국의 계획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조만간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넘겨받습니다.
나토의 개입을 반대하던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입장을 전격 선회한 데 따른 것입니다.
▶ 인터뷰 : 오아나 룬게스쿠 / 나토 대변인
-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도움에도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나토는 이미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 감시 업무를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지휘권은 나토가, 공격은 연합군이 담당하는 이원화된 모양으로 이뤄지게 됐습니다.
카다피 지상군에 대한 공습은 실질적으로도, 또 명목상으로도 미국의 군사작전 주도권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나토의 합의는 미국의 신속한 퇴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해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리비아 작전 초기 "수일 내에 미국은 뒤로 물러날 것"이라고 공언했었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나토의 대리비아 군사행동은 당분간 나토군이 주도하고 호주 등 비회원국도 참여하는 아프가니스탄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