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이집트 시위 과정에서 도난당했던 투탕카멘 상이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수십 점에 달하는 고대 유물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이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이집트 박물관이 폭도들의 난입으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시민과 특공대가 나서 박물관 보호에 나섰지만, 이미 투탕카멘왕의 목상 2점을 비롯해 고대 유물 수십 점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여 뒤, 상반신이 도난당했던 '작살을 든 투탕카멘왕 입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누군가 유물이 담긴 가방을 놓고 갔고, 이를 유물위원회 직원이 발견한 겁니다.
같이 도난당했던 조각상 등 유물 3점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자히 하와스 / 이집트 유물위원회 위원장
- "도난 유물들을 되찾게 돼 매우 행복합니다. 이 유물들은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투탕카멘 상을 비롯해 값을 따지기조차 어려운 33점의 유물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 인터뷰 : 자히 하와스 / 이집트 유물위원회 위원장
- "유물을 가지고 있다면 가방에 담아 위원회나 박물관에 놓고 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국외로 쫓겨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소환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피하고자 입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적지 않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