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원전 부지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오염지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부지를 방사능 오염도에 따라 구분한 '오염지도'입니다.
원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작성된 이 지도에는 원전 부지 안에 있는 200여 곳의 측정소를 통해 측정한 방사선량이 표시돼 있습니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던 철근 파편 등이 상당 부분 철거됐고, 주변의 방사선량도 초기보다 크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폭발이 일어났던 원자로 1, 3호기 주변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대기 중 방사선량이 시간당 100밀리시버트가 넘는 지역이 다섯 군데나 됩니다.
이 정도면 한 시간만 작업을 해도 피폭량이 연간 한계치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3호기 근처에는 시간당 300밀리시버트가 넘는 잔해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대기 중에도 폭발로 흩어진 방사성 물질 때문에 매시간 최대 70밀리시버트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복구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당장 방사선량이 다른 원자로의 1% 수준에 불과한 4호기에 대한 복구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작업도 재개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 2만 4천 명의 자위대를 투입해 아직 행방이 묘연한 1만여 명의 실종자를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