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0일을 맞은 일본은 여전히 지진과 원전 사고에 따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기 침체에 자연재해까지 겹친 일본은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대지진의 희생자들의 유골을 담은 흰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사망자가 유난히 많았던 일본 이와테현, 주민들은 절에 모여 두 손을 모으고 넋을 기립니다.
쓰나미로 엉망이 된 마을 복구는 더뎌지고 잔해는 치우고 또 치워도 끝이 없지만, 아직 희망을 잃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노부코 코이와 / 이와테현 주민
- "조금 마음의 짐을 덜었어요. 삶을 다시 시작해야죠."
지난 토요일 대지진이 일어난 지 100일을 맞은 일본은 조용히 재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후유증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집계된 사망자만 1만 5천 명이 넘고 아직 8천 명에 가까운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누출과 전력 부족이 겹친데다 채소와 수산물 등 식품 오염 우려도 큽니다.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지역 전력공급은 2,500만kw가 부족하고, 주력제품인 자동차와 IT 분야의 피해도 막대해 완성차는 이번 달까지 150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일본 경제는 올해 1분기 예상보다 훨씬 낮은 -3.5%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빨라야 3분기쯤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지진 참사 때 보여준 침착한 일본의 모습이 회복 과정에서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할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