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들이 탄 선박이 무려 1년5개월 동안 인도 항구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원들은 지원마저 끊기 상태에서 해상감옥이나 다름없는 선박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송한진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현재 한국인 선원 7명과 미얀마 선원 7명이 함께 억류돼 있다는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모든 지원이 끊긴 채 식료품과 생필품마저 부족한 상태라며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해운회사가 운영하는 'OSM 아레나호'가 인도 남부 첸나이항에 억류된 것은 지난해 2월.
아레나호는 첸나이항에서 하역을 마친 뒤 떠나려다 인도 지방법원으로부터 출항 중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선적 화물에 문제가 생겨 인도인 화주가 선주사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배가 억류된 겁니다.
선원들은 교대자 승선 전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도록 규정한 인도 항만법에 따라 줄곧 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한국과 인도의 기업 간 민사 문제라 정부가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선원 용역회사에 교대자를 구하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억류 중인 선원 한 명이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게시판에는 선원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의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