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이 국가 부도, 이른바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미 상원이 대규모 적자감축안에 사실상 합의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디폴트 시한까지는 불과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백악관과 의회의 협상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상원의 민주·공화 양당이 대규모 적자감축 계획에 합의하고, 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한 겁니다.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적자감축 추진 6인 그룹인 이른바 '갱 오브 식스'는 향후 10년 동안 지출을 줄이고 세금 수입을 늘려 3조 7천억 달러의 적자를 줄이는 '그랜드 바겐' 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며,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원 공화당을 압박했습니다.
하원 공화당은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정부 세입 이상 지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균형예산'을 헌법 개정을 통해 명시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가결이 어려운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혀 현실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반해 이번에 나온 '그랜드 바겐' 안은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추인하고 있는 데다 반대 의원들의 의사진행방해, 다시 말해 '필리버스터'를 막을 수 있는 상원의원 60명 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사태 해결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그랜드 바겐' 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