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추돌에 원인을 제공한 앞 열차는 20분 넘게 멈춰 서 있었지만, 다음 열차에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번 참사가 중국 정부의 안전 불감증과 성장우선주의 때문에 일어났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벼락으로 멈춰선 첫 번째 열차에 타고 있던 일부 승객들은 열차가 약 25분간 정지돼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런데도 후속 열차는 철로에 서 있는 앞 열차가 눈으로 확인된 후에야 급제동을 시도하다가 추돌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결국, 25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열차가 멈춘 사실이 다음 열차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앞 열차에서는 제대로 된 대피 조치조차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후진적인 안전사고 대비책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장더장 / 중국 부총리
- "철도 운영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사고를 법에 따라 철저하게 다뤄야 합니다."
이번 사고는 중국 각지에서 고속열차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최근 공산당 창당 기념일에 맞춰 개통된 베이징 상하이 고속철 구간에서는 한 달도 안 돼 사고가 열 번 넘게 일어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을 한나절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계획 아래 고속철 개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기술과 안전 체계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습니다.
세계 최장, 최고속 열차라는 환상을 좇으며 고속성장에만 몰두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