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몰락이 임박한 가운데 이제는 카다피 이후 리비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를 대체해 리비아를 이끌 만큼 지도력을 가진 세력이 없고, 부족이 백 개가 넘어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 체제가 무너진 후 리비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우잘리 / 과도국가위원회 측 주미대사
- "우리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리비아가 곧 해방을 맞이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나라로서 국제사회에 합류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현재 새로운 리비아를 이끌 인물로는 과도국가위원회를 이끄는 압델 잘릴 위원장이 0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해온 과도국가위원회는 새 헌법을 만들고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반군 내에도 반대 세력이 존재할 만큼 과도국가위원회의 구심력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권력 이양이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카다피가 42년에 걸쳐 독재자로 군림하는 동안 리비아 내에는 대체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고, 민주주의 기반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리비아 내에 140개 가까이 되는 수많은 부족이 존재한다는 점도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리비아가 후세인 축출 이후 계속해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라크처럼 혼돈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