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시대'가 사실상 종식된 가운데 이제는 카다피 이후 리비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과 EU 등은 카다피 이후 체제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재 반군을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가 정부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아우잘리 / 과도국가위원회 측 주미대사
- "우리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리비아가 곧 해방을 맞이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나라로서 국제사회에 합류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수개월 동안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해온 과도국가위는 조만간 수도 트리폴리로 들어가 새 헌법을 만들고 유엔 감시하에 선거를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내고 앞으로 리비아의 권력이양 과정에서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제 리비아의 미래는 리비아 국민의 손에 달렸습니다."
유엔도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EU 대표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이번 주에 개최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국가위원회의 조직 기반이 아직은 취약해 체제 안정이 빠르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백여 개가 넘는 부족들이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혼란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축출 이후 혼란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처럼 리비아도 혼돈 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