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에 대해 공소를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증거를 고려하면 성폭행은 없었다는 건데 여종업원 측은 특별검사까지 신청하겠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은 스트로스-칸에 대한 공소 취하를 법원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여종업원의 옷에서 스트로스-칸의 정액이 나온 것은 맞지만 다른 물리적 증거들이 성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종업원인 디알로가 거짓말을 반복해 증언으로서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로스-칸 측 변호인은 검찰이 사건을 법정에서 다투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을 고발한 디알로와 변호인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케네스 톰슨 / 여종업원 측 변호사
- "검찰이 우리 어머니와 자매 그리고 딸과 아내를 강간범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또, 검찰의 수사에 문제가 많았다며 특별검사 선임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예정대로 공소를 취하하면 보석 상태라 미국을 떠날 수 없었던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명예 회복과 함께 프랑스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사회당은 스트로스-칸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스트로스 칸의 이른 정계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