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네삿이 중국 남부에 상륙해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폭풍우와 함께 골프공만한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7호 태풍 네삿의 영향으로 중국 남부 하이난성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높은 파도에 방파제는 무용지물이고, 태풍을 피해 정박한 고깃배들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길거리를 따라 심어져 있던 나무들은 힘없이 쓰러져 도로를 막았고, 공사 중인 현장은 맥없이 붕괴했습니다.
최고 시속 150km의 돌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모두 30만 명이 대피했고, 6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습니다.
하이난성 당국은 네삿이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임을 고려해, 해안선에 위치한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고, 조업 중인 선박을 정박 조치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전례 없는 폭풍우가 몰아친 호주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은 9월 들어 100년 만에 가장 습한 날씨를 기록하며 하루 5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풍우로 상당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면서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여버렸습니다.
▶ 인터뷰 : 공항 이용객
- "우린 너무 많은 비행기가 결항해서 공항에서 발이 묶여버렸어요. 잠도 여기서 잤다니까요. 모텔도 호텔도 전부 꽉 차서 갈 곳이 없었어요."
빅토리아주의 또 다른 지역인 밀주라에는 골프공 크기만한 우박이 내려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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