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침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주민들이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도시 전역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로 강처럼 변해버린 거리.
사람들은 아예 보트와 튜브를 타고 이동하며 대피 준비를 합니다.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방콕시 당국은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공식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태국 정부는 방콕 북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면서 방콕 전체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범람 직전인 짜오프라야강 인근을 중심으로 침수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만 명이 도시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한 바구니의 소지품만 가까스로 챙겨나온 주민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정부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침수 지역 피난민
- "거의 한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아직 (구호 트럭을) 타지 못했어요. 트럭이 많지 않아요."
바닷물의 만조 시기인 이번 주말에는 2.5m에 이르는 홍수 방지벽이 무력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닷새간 임시 공휴일이 선포된 가운데 방콕 시는 60억㎥나 되는 강물이 최대한 빨리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