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는 데 이바지해서 '직지 대모'라고 불리우는 박병선 박사가 타계했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힘썼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병선 / 재불 역사학자(지난 6월11일)
- "병인양요 때 소위 함대장이 보낸 공문과 그때 보도됐던 모든 것이나 병사들이 귀국한 후에 쓴 논문을 써 놓은 보도 같은 것들을 종합해서 엮고 있습니다. 이것이 일단 급선무로 보고. 금년에는 이것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오늘(23일) 오전 6시40분쯤 타계했습니다.
향년 83세.
지난해 초 한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박병선 박사는 10개월 만에 파리로 돌아가 저술 준비를 계속해 왔습니다.
파리에서 두 차례 수술을 더 받고 요양생활을 해왔지만 결국 병마를 떨쳐내지는 못했습니다.
박병선 박사는 지난 1979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면서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확인해 도서 반환에 가장 큰 공을 세워 올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직지 대모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빈소를 주불한국문화원에 차린 뒤 유족 등과 장례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에게 생전 준비 중이던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박병선 박사.
그녀는 이제 진정한 애국자로 역사에 남게됐습니다.
정부는 박병선 박사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