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이란을 압박하려고 더욱 강화된 금융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과 무역거래를 하려면 이란과는 거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법안의 핵심입니다.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의회가 새로운 대 이란 금융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 상원은 본회의를 열어 이란 제재 방안을 포함한 이른바 국방 수권법안을 86대 13으로 의결했습니다.
▶ 인터뷰 : 에이미 클로버처 / 상원의원
- "이번 표결은 86대 13으로 의결됐음을 공표합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라도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겁니다.
이란의 주요 기업과 민간 은행이 이미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앙은행까지 제재에 포함한 것은 이란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 수입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이 법안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를 의식해, 미 의회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제재를 면제할 수 있는 재량권을 행정부에 주는 예외조항을 두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국방 수권법안은 이 밖에도 7억 달러에 이르는 파키스탄 지원금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법안은 조만간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6개월 후부터 발효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