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을 놓고 세계 곳곳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러시아 대사관에 침입해 러시아 국기를 찢기도 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국기를 든 시위대가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유엔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거부한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하싼 / 리비아 거주 시리아인
- "처음부터 '아랍의 봄' 혁명에 반대해 싸워온 러시아 마피아들은 모든 아랍권 국가에서 추방돼야 합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200여 명이 대사관 앞으로 침입해 러시아 국기를 찢고,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바논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도 수백 명이 모여 러시아와 중국 국기를 태우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터키와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6개 국가의 시리아 대사관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오스만 / 시리아 국가위원회
- "시리아 정권은 제2의 이스라엘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늘 (유엔에서) 거부권에 의해 보호받아왔는데, 이제 시리아가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야권이 무력세력과 거리를 둘 것' 등 자국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반대해야만 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지난 3일에만 300명 가까이 숨진 가운데 국제사회는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국제 조직 출범 등 다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