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부주석이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양국 간의 협력을 다짐한 가운데, 주요 현안에 대해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마주 앉았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 면담에서 두 사람은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특히, 미-중간 무역 불균형과 위안화 가치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며 뼈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세계경제 체제에서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들이 동일한 규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중국이 협력해 주길 바랍니다."
시진핑은 즉답을 피한 채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 부주석
- "양국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동반관계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앞서 열린 별도의 면담에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중국의 인권문제와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인권 문제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다소 유연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진핑은 백악관 일정이 끝난 후 펜타곤을 방문해 양국의 군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다음 일정으로 아이오와주 농촌 마을을 방문하고, 이어 LA에서는 미 프로농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