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재판 증거를 부실하게 제출했다면서 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어에 능통한 변호사도 대거 고용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재판 증거물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또 소송을 냈습니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삼성이 법원에서 명령한 증거물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갤럭시폰 3종과 갤럭시탭 10.1의 소스코드의 제출을 명령했지만, 삼성이 이들 제품의 여러 버전 소스 가운데 각각 한 개만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삼성이 법원 명령을 부분적으로만 따라 재판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애플은 해당 법원에 갤럭시폰과 갤럭시탭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소송과 관련해 애플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두 곳이 최근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73명과 서류 검토원 20명을 채용했습니다.
국제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그동안 애플 측 한국계 변호사는 1명뿐이었다"면서 "서류 검토에 어려움을 느껴 한국어 가능 인력을 구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채용은 애플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삼성의 방대한 소장을 면밀히 분석해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애플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삼성 측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별다른 할 말이 없다"며 공식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최근 애플이 삼성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당분간 특허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