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만리장성의 길이를 종전보다 2배 이상 뻥튀기해 발표했습니다.
동북공정의 일환인데, 이렇게 되면 옛 고구려와 발해까지 만리장성에 포함하게 돼 한국은 물론 주변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정부는 국가문물국의 조사 결과 만리장성의 길이가 약 2만 1천196km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만리장성의 서쪽과 동쪽 모두에서 4만 3천700여 개에 이르는 만리장성 유적지를 새로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만리장성은 자위관부터 산하위관까지라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2009년, 고구려 유적인 박작성까지 만리장성이라고 주장해 길이를 2,500km 늘렸습니다.
이번에는 옛 고구려와 발해 영역의 유적을 대대적으로 포함시키면서 만리장성의 길이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중국의 거듭된 '만리장성 늘이기'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만리장성 유적을 근거로 고구려와 발해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역사 왜곡 시도라는 것입니다.
또,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조선족 거주 지역 등을 만리장성 영역에 넣어 소수민족 문제를 다스리는 데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한국 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 유적마저 새로 만들어내는 중국의 꼼수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