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으로부터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스페인은 추가 긴축 정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재정 삭감을 견디지 못한 광산업계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를 흘리는 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됩니다.
한 여성은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합니다.
지친 경찰도 동료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섭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광부들이 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격렬하게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한 달 전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광산업체 보조금을 2억 유로 가깝게 삭감했습니다.
▶ 인터뷰 : 알론소 / 광부
- "만약 이 시위가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강력하게 요구할 겁니다. 정부는 광산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스페인 광산업계는 광부 8천 명을 포함해 업계종사자 3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재정난 극복을 위해 긴축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이 이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추가 긴축안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우리는 스스로 매우 이례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빚을 갚아 나가려면 스페인 시민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추가 긴축 안에는 부가세를 3%포인트 인상하고 지출을 650억 유로가량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