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하원에서 최근 합헌 결정이 내려진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폐기안이 가결됐습니다.
하원 내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의 정치적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 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보법 폐기안을 가결했습니다.
찬성 244표 대 반대 185표.
하원 내 다수인 공화당 의원 전원과 민주당 의원 5명이 건보법 폐기에 동참했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투표에 앞서 건보법이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폐기안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베이너 / 하원 의장
- "건보법은 건강보험 비용을 끌어올리고 소기업의 근로자 고용을 어렵게 만들어 경제를 악화시킬 것입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법원의 합헌 결정이 난 만큼 건보법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펠로시 /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건보법 폐기는 환자들에게 치료비용을 댈 권리를 빼앗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원을 통과한 폐기안이 민주당이 이끄는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설사 가결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공화당이 건보법을 끝까지 무산시키려 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인 움직임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호이어 / 소수당 원내총무
- "하원의원들은 건보법 폐기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폐기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건보법 폐기안 가결은 정치적 메시지입니다."
한편, 최근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건보법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47%로 찬성한다는 응답자의 비율과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