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교회에서 푸틴을 비판하는 깜짝 공연을 벌인 록그룹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는 논란이 러시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최대 정교회 사원의 제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젊은 여성들.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은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노래로 1분여 동안 깜짝 공연을 벌였습니다.
이후 종교를 모독했다는 교회 관계자와 여당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멤버 3명이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해 재판정에 세웠습니다.
▶ 인터뷰 : 톨로콘니코바 / '푸시 라이엇' 멤버
- "우리가 도덕적으로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이는 범죄로 기소될 일은 아니라는 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들이 받을 수 있는 형량은 최고 징역 7년.
재판정 밖에서는 록그룹의 행위를 두둔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러시아 야권과 인권단체를 비롯해 문화계 인사들도 재판이 부당하다면서 여성들을 풀어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셴데로비치 / 러시아 소설가
- "(재판이 열리는) 하모브니체스키 법원을 비롯해 모든 법원이 푸틴의 것입니다. 정의가 논의될 여지가 없죠."
신성모독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냐, 아니면 표현의 자유 탄압이냐.
뜨거운 논란은 재판이 이뤄지는 내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