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필리핀에 지난 주 부터 폭우가 이어져 어제(7일) 하루에만 15명이 사망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피해 규모는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 마닐라가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통행이 끊기고 수만 명이 학교 강당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2층 가옥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닐라와 중부 삼발레스 주 등 9개 주 사업장에 휴무령을 내렸고, 학교도 임시로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바르베로 / 홍수 피해자
- "우리는 도움이 필요해요. 음식과 약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우리 집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배수 시설을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마닐라 북부 슬럼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근처 집을 덮쳐 9명이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레오팔도 / 피해 지역 주민
- "땅이 흔들려서 위를 쳐다봤더니 나무가 쓰러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산사태예요, 피하세요"라고 외쳤죠 "
산사태와 침수 피해로 어제(7일) 하루에만 15명이 사망해,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최소 6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위험 수위에 달한 일부 댐의 방류 조치가 이어져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은 지난 해에도 태풍과 홍수로 15조 원 규모의 피해를 입는 등 매년 자연재해로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