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맨몸으로 음속을 돌파하는 일,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한 스카이다이버가 39km 고도에서 뛰어내려 사상 처음으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했습니다.
그 아찔한 순간을 박문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구가 내려다보이는 까마득한 높이.
헬멧을 쓴 남성이 잠시 숨을 고르며 낙하 준비를 합니다.
▶ 인터뷰 : 펠릭스 / '초음속 낙하' 도전자
-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기 위해 가끔은 무척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해요. 갑니다!"
곧이어 몸을 내던진 남성.
낙하 속도는 점점 빨라지더니 음속인 시속 1,224km를 돌파합니다.
4분 19초 동안의 아찔한 자유낙하에 이어 낙하산이 무사히 펼쳐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초음속 낙하에 성공한 사나이는 올해 43살의 오스트리아인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공수부대 출신으로 이미 2천500회 이상 낙하 경험이 있는 펠릭스는 이번 도전을 위해 지난 5년간을 준비해왔습니다.
▶ 인터뷰 : 펠릭스 / '초음속 낙하' 도전자
- "낙하산을 펼쳐 목숨을 건질지, 아니면 중력과 싸워내 음속을 넘어설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몇 초간이를 고민하다가 결국 해냈습니다."
펠릭스가 낙하에 성공한 해발고도 39km는 성층권에 속해있습니다.
에베레스트 높이의 4배, 비행기 비행 고도의 3배가 넘습니다.
최고 낙하 속도는 시속 1,342km, 음속의 1.24배에 달합니다.
1960년 미국의 조 키팅어가 31.2km 고도에서 최고 시속 982km로 낙하한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펠릭스는 55층 높이의 헬륨기구를 타고 성층권에 도달했으며 특수 제작된 우주복이 낮은 온도와 엄청난 압력으로부터 몸을 보호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하나로 기록될 펠릭스는 이번 도전을 끝으로 스카이다이빙에서 은퇴해 헬리콥터 조종사가 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