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합의가 물거품이 되면서 나흘간 4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리아군은 수도에 무자비한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상공을 가르고, 곳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40차례가 넘는 폭격이 이어지면서 도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나흘 전 시리아군과 반군은 두 번째 휴전 합의를 맺었지만, 이번에도 약속은 깨졌습니다.
시리아 전역에서 평소처럼 교전이 이어졌고,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차량 폭탄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숨지는 등 테러도 잇따랐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휴전 합의 이후 현재까지 숨진 사람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 측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며 휴전 파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양측의 휴전 합의를 중재했던 유엔의 시리아 담당 특사는 휴전안이 실패했다며 내전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브라히미 / 유엔 시리아 담당 특사
- "휴전은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겁니다. 시리아는 무척 중요하고, 시리아인들은 우리의 지지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엔 감시단을 다시 파병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유엔은 일단 계획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의 휴전 약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3만 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사태의 끝은 더욱 아득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 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