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탈리아 총선에서 긴축에 찬성하는 중도 좌파가 상원 과반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이 혼돈에 빠졌습니다.
경제개혁을 실행하기 어려워졌고, 유로존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투표장에 들어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앞자리에 선 여성이 갑자기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던지더니 반라의 몸으로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온갖 성추문과 부정부패로 정계에서 물러났던 베를루스코니가 자유 국민당을 이끌고 다시 총선에 참여한 데 분노한 겁니다.
그러나 총선 결과 긴축을 반대해 온 자유 국민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이탈리아 정계는 혼돈에 빠졌습니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 국민당은 세금환급을 이유로 40억 유로가량을 현찰로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하원에서는 긴축 정책에 찬성하는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과반을 확보할 전망이지만, 현안에 의견을 달리하는 두 당이 상·하원을 나눠 장악해 정부 구성이 어려워졌습니다.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
▶ 인터뷰 : 월스턴 / 이탈리아 교수
- "안정적 다수당이 없다면 이탈리아, 유럽의 경제 문제가 다시 시작될 것이고, 우리는 2011년 여름의 (위기)상황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개혁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유럽 증시는 요동쳤고, 유로 존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