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가담한 혐의로 미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서양인 3명을 사살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3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시리아 국영TV는 정부군이 이날 반군과 함께 싸우던 서양인 3명을 총살했다며 이 중 1명은 미국인 니콜 린 맨스필드(33·여), 1명은 영국 국적자라고 보도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영TV는 맨스필드의 사진과 이름이 있는 운전면허증·여권, 영국 시민의 이름이 적힌 여권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맨스필드의 유가족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이날 방문해 사망 사실을 알렸다며 맨스필드의 운전면허증이 맞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밝혔습니다.
시리아 국영TV에 따르면 이들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인근 교전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영TV는 서양인들이 차 안에 있다가 정부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며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과 시신을 공개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소총, 탄약, 수류탄 등 각종 무기와 컴퓨터, 정부 군시설 지도, 반군 조직 '알 누스라 전선'의 깃발도 함께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알 누스라 전선은 알 카에다 세력이 설립한 단체로 알려졌으며
맨스필드의 숙모 모니카 맨스필드 스필먼은 조카가 "반군과 함께 싸운 게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시리아로 언제, 왜 갔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할머니 캐롤 맨스필드는 "손녀는 순수한 아이였지만 마음이 약하기도 했다"며 "내 생각엔 세뇌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