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여 명이 연행되며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11년째 집권 중인 철권통치자 에르도안 총리를 향한 터키 최대의 반정부 시위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염병을 던지는 시민들과 사정없이 물대포를 쏘는 경찰.
사상자가 속출하고 1,700여 명의 시위자가 연행당하며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위는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중심부 한 공원을 쇼핑몰로 무리하게 개발시키려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나무 600여 그루를 자르고 공원을 없앤 후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맞서, 시위대는 텐트를 치고 진입을 막았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과격 진압한 것이 사태를 확산시켰습니다.
11년 동안 독재 통치를 펼쳐온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정부의 무력 진압을 계기로 폭발한 겁니다.
▶ 인터뷰 : 쿨하시 / 시위 참가자
- "첫날부터 줄곧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곳은 이제 혁명의 광장입니다. 에르도안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취임 후 터키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개발과 언론 탄압 등을 일삼아 왔습니다.
시위 무력 진압을 계기로 민주화를 향한 터키국민들의 목소리는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coolj8@naver.com ]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