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열흘 만에 다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반정부 시위 사태가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물대포와 불도저로 무장한 경찰에 맞서 수만 명의 시민이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외쳤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중무장한 경찰이 탁심 광장에 진입해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불도저로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밀어버렸습니다.
이에 맞서 시민들도 연막탄을 쏘고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시민 대표와의 회담을 앞두고 에르도안 총리는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총리
- "이번 사태를 계속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경고합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더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거리로 나선 수만 명의 시위대도 총리 퇴진을 외치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터키 시위대
- "에르도안 총리는 독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독재입니다. 우리는 독재에 저항할 것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정부와 시위대 대표의 회담이 있을 예정이지만, 타협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입니다.
이미 4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부상한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터키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언론 자유와 평화적 시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소통을 거부한 지도자에, 들불처럼 번지는 반정부 시위, 이슬람 대국 터키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