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이 무방비 상태의 시위대를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한풀 꺾였던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이 붙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 3명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 몸을 숨깁니다.
곧이어 뒤따라온 경찰은 이들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다가가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10여 명의 경찰이 둘러싸고는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않는 시민을 경찰봉으로 무자비하게 내려칩니다.
1분가량 무차별 폭행을 당한 시민들은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로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폭행이 벌어진 시점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일로, 터키 변호사협회가 뒤늦게 영상을 확보해 폭로했습니다.
이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터키 정부는 소강상태를 보이던 시위가 다시 격화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터키 시위의 진원지인 이스탄불 탁심 광장의 경우 지난 주말 희생자 추모식을 끝으로 점차 조용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흑인 폭동 역시 백인 경찰이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