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전 세계 도청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현재 여권이 없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그가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EU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대사관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국가안보국, NSA의 도청 대상에 우리나라 대사관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스노든에게 입수한 NSA 일급비밀 문서를 근거로, NSA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38개 나라의 미국 주재 대사관에서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NSA는 전화와 컴퓨터뿐 아니라,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비밀 전문을 보내는 암호 팩스까지 도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주미 한국대사관은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르틴 슐츠 / 유럽의회 의장
- "유럽인이자 유럽의회 대표로서 적으로 취급된 기분입니다. 이런 게 신뢰에 바탕을 둔 건설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독일 연방검찰은 미국 정보기관을 기소하겠다고 밝혔고, 일본마저도 미국에 사실 관계 확인을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다른 모든 나라가 수집하는 수준의 정보라며 무마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마틴 리어던 / 전 FBI 테러감시센터장
- "서로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외교 채널을 통해 알 수 없는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일 뿐입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도청 스캔들에 오바마 행정부는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