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50년 이래 가장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만 200여 명에 달해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천 주변 마을은 물에 잠겼고, 피난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홍수를 피하지 못한 가축들은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도심도 물에 잠겨 물놀이용 튜브에 몸을 맡기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중국 쓰촨 지역에 내린 비는 최고 1,100mm를 넘고, 누적 강수량이 500mm 이상인 곳만 22곳입니다.
쓰촨성 민정청은 최소 이번 폭우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66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우로 홍수가 난 15개 시에서 긴급 대피한 사람만 22만 명, 이재민은 200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1,000mm 넘게 비가 온 두장옌 싼시촌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민가 수십 채가 묻혀 18명이 죽고, 107명이 행방불명됐습니다.
두장옌은 2008년 쓰촨 대지진 때도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인데, 5년 만에 다시 큰 피해를 본 겁니다.
▶ 인터뷰 : 쓰촨성 두장옌 산사태 실종자 가족
- "아침 8시에 통화할 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로는 통화할 수 없었어요. 아들과는 통화도 못했어요."
홍수에 산사태까지 겹쳐, 구조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실종자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는 지난 1981년 쓰촨 지역을 휩쓴 대홍수 이상인데다,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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