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억류기간이 9개월이 넘어서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북한에 갔다가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건강 악화설이 불거졌습니다.
배 씨의 누나인 테리 정 씨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배 씨가 당뇨·허리 통증 등으로 외국인 수용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미국인 영사 면담을 해주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최근 배 씨를 면담했고, 이를 확인했다는 게 정 씨의 설명입니다.
특히, 배 씨가 미국인으로선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되면서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외교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테리 정 / 케네스 배 누나 (지난 8일)
- "우리는 지도자들이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좀 더 빠르게, 주도적으로 행동에 나서주기를 촉구합니다."
이에 따라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 등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배 씨 문제를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 등 정치적으로 접근하려 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