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국은 의회의 반대로 군사개입 포기를 선언했고 프랑스도 정치적 해결을 강조해,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화학무기로 반군과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 시리아를 놓고 격론을 벌인 영국 하원.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제재안은 아슬아슬하게 부결됐습니다.
▶ 인터뷰 : 존 버커우 / 영국 하원의장
- "조용히 해주세요. 찬성 272표, 반대 285표로 '반대'가 이겼습니다. 부결입니다."
국민 여론의 악화, 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영국은 결국 군사행동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영국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알았습니다. 정부는 의회 결정에 따릅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공습에서 한발 물러서 시리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서방 국가들의 공조는 사실상 깨졌고, 미국 내에서도 공습 회의론이 일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이 독자적으로라도 시리아 정부를 응징해야 한다고 의회를 설득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조시 어니스트 / 미 백악관 대변인
-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최적의 해법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고, 의회와 상의해 군사개입을 결정할 것입니다."
연합군의 균열로 일단 폭격 공포에서 벗어난 시리아는 정부군 세력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밝혀줄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에 쏠려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