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정보당국의 도청 파문이 아시아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과 동맹국 대사관을 통해 아시아권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 대한 미국의 도청 활동은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스노든 전 CIA 직원의 폭로 문건을 인용해 호주 첩보 당국이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아태 지역을 감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사관에 첩보요원을 파견한 첩보 활동은 코드명 '스테이트룸', 감청 안테나를 설치해 테러 위협 외에도 정치, 외교, 경제 정보를 수집해왔습니다.
아시아 도·감청에 참여한 나라는 미국과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명 '다섯 개의 눈'으로 불리는 영미권 첩보 동맹국으로 이들은 정보를 교류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감시 대상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태 주요국 대부분.
해당국들은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관련 보도를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고, 미국 측에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연이은 도청 파문으로 미국은 유럽에 이어 아시아와도 극심한 외교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