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북한이 '삼지연'이란 이름의 태블릿PC를 개발해 공개했는데요.
이 태블릿PC에 '고무총 쏘기'란 모바일 게임이 들어있는데, 이 게임이 유명한 '앵그리버드'를 무단으로 복제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네모난 종이 상자에 '판형컴퓨터 삼지연'이란 한글 이름이 뚜렷합니다.
상자 안에 든 것은 북한이 개발했다고 공개한 태블릿PC.
국내외 태블릿PC와 비슷한 얇은 두께에 전원을 켜자 '삼지연'이란 한글 제목이 나타납니다.
안테나를 꺼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하자 '고무총쏘기'란 한글 제목의 게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의 해적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앵그리버드' 개발사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앵그리버드는 한국어 버전으로 현지화한 적이 없으며 북한 측과 제휴한 일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고무총쏘기가 앵그리버드의 해적판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그리버드가 이 태블릿PC에 탑재된 사실은 올해 초 마이클이라는 북한 여행객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삼지연을 구입한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180유로로 구입한 이 태블릿PC가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다는 경험을 하게된 몇 안 되는 제품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