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지 일주일 가까이, 필리핀 타클로반은 좀처럼 희망의 빛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7명으로 알려졌던 우리 교민 실종자 수는 23명으로 늘어 가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들것을 이용해 길거리에 널브러진 수많은 시신을 나릅니다.
폐허가 된 타클로반,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희망의 빛은 멀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파괴된 타클로반은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치안마저 악화되고 있습니다.
1천 명 이상의 경찰력이 현지에 배치됐지만, 곳곳에서 빈번하게 총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키나 / 타클로반 거주자
- "온통 총성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망쳤습니다. 많은 군인들이 지나다닙니다."
당초 7명으로 알려졌단 한국인 실종사 수는 다시 23명으로 늘었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타클로반 등 레이테 섬 주변에서 모두 55명이 연락 끊긴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 중 32명의 소재만 파악됐습니다.
대사관 측은 태풍 피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족들의 신고 건수가 늘어나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수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부에 설치된 '하이옌 피해대책상황실'은 타클로반 지역으로 이동해 한국인 소재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의료구조지원단 30명은 오늘(14일) 중으로 타클로반에 도착, 구조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