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200kg이 넘는 프랑스인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자국으로 귀국하려 했지만, 20일 넘게 발이 묶였습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도, 배도, 기차도 탈 수 없다고 거부당한 사연.
이혁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뚱뚱해진 프랑스인 끄뱅 슈내.
22살인 슈내의 몸무게는 230kg입니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귀국하려던 슈내는 지난 20여 일 동안 큰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달 말 프랑스로 향하는 브리티시 에어웨이를 타려 했지만, 항공사 측은 탑승권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배편을 구해봤지만, 또 거절.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버진 애틀랜틱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한 슈내는 다시 한번 발이 묶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프랑스로 가려 했지만, 유로스타는 해협 터널에서 사고가 나면 슈내를 옮기기 어려워 대피 규정에 어긋난다고 거부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영사관이 나선 뒤에야 슈내는 도버 해협을 건너는 페리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끄뱅 슈내 / 22살
- "전 괜찮아요. 가족을 볼 수 있게 돼 기쁩니다. 3주 넘게 이어진 모든 고난도 끝났죠."
20일 넘게 걸린 슈내의 귀국 작전은 결국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최우선한다며 매몰차게 탑승을 거부한 항공사와 여객선, 유로스타의 안전 규정은 누굴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