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의 협정 체결 중단에 반대해 시작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말엔 시위대 수십만 명이 모여,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레닌 동상을 철거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함께한 역사의 상징, 레닌 동상.
정부의 친러시아 정책에 반대해 일어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레닌의 동상을 끌어내립니다.
바닥에 쓰러진 동상을 도끼와 망치로 부숩니다.
"혁명! 혁명!"
이날 야권 추산 백만 명, 정부 추산 5만 명의 인파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시위대는 유럽연합과 협정체결을 중단한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하고 대선과 총선을 실시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야체누크 / 야권 지도자
-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서 말입니다."
수감된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딸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물러서선 안 된다는 아버지의 편지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유제니아 / 율리아 티모센코 전 총리 딸
- "포기하지 마십시오. 후퇴하지도 마십시오. 아이들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과 타협해선 안 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권 지도자들이 시위를 이용해 정권을 잡으려 한다는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반정부 시위를 대화로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